‘알음알음’에 알음알음 찾아와 주세요.

2016. 12. 14

찾아오시는 모든 분과 함께 하고 싶은 집밥지기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저희는 소셜 공간 알음알음을 운영하고 있고 삼남매 중 둘째와 막내를 맡고 있습니다!

둘째 : 안녕하세요. 그림 그리면서 이런저런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는 둘째입니다.

막내 : 네, 저도 디자인, 공예 등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남매가 어떻게 같이 활동하게 되셨나요?

둘째 : 사실, 결혼한 첫째 언니를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제주도에 정착해서 사업을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주도에 짓고 있는 건물 완공이 예상보다 많이 늦춰져서 일단 다시 서울로 올라오게 됐죠. 그때, 막내가 작업실을 해보자고 해서 바로 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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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작업실을 생각하셨던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막내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내용 중에 살롱(Salon)과 식당을 열었다는 대목이 나오는데 사실 중요한 구절은 아니에요. 그런데 이 부분을 읽고나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문득 작업실을 해보자고 결심을 했죠.

‘알음알음’ 찾아오시면 좋겠어요

알음알음이 무슨 의미인가요?

막내 :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아올 것 같아 <알음알음>이라고 지었어요. 실제로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깝기는 하지만, 번화가는 아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도 아니에요. 또 이응(ㅇ)과 리을(ㄹ), 미음(ㅁ)을 활용해서 로고를 만들어도 귀여울 것 같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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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굉장히 독특한 것 같아요.

둘째 : 동양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에요.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시는 분들이 많이 구경을 하시죠. 아무래도 저희가 직접 발로 뛰며 찾았고 인테리어도 손수 한거라 관심가져주시는게 되게 뿌듯하고 신났어요. 그런데 잘 들어오시지는 못하세요. (웃음)

평소에는 여기서 무엇을 하시나요?

둘째 : 저희는 주로 하고싶은 개인작업을 해요. 그럴때는 그냥 사랑방이라고 보시면 되요. 작업을 하고 있으면, 회원분들이 편하게 오셔서 음료를 마신다던가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시는데, 보통 오셨던 분들이 많이 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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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이요? 회원제로 운영되는 건가요?

막내 : 네, 저희는 이 공간이 저희만의 것이 아니라 찾아오시는 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원하시는 만큼 후원금을 내주시면 회원이 되고, 그만큼 여기서 재밌게 먹고 마시고 즐기실 수 있어요. 후원금은 온전히 공간유지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 회원만의 특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만의 유대감이랄까, 그런 것들이 되게 좋아져요. 저희의 사랑도 독차지하실 수 있고요!

대표적으로 집밥에서 진행했던 모임을 몇 가지 소개해주세요.

둘째 :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와 관련된 술과 안주를 먹는 밤술상영회가 있어요. 감상 후에는 영화 안에 들어와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하죠.

막내 : 또,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문학필사와 낮술창작 모임이 있어요. 필사를 통해서 책읽고 싶은 갈증을 해소하고 싶었고 낮술창작을 통해서 비전공자들이 마음껏 창작할 수 있었으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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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임이 있지만 공통적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의도하신 건가요?

막내 : 저희가 의도하는 것이 단순히 친해지는 것만은 아니에요. 모임 콘텐츠로부터 하나라도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모임 주제와 관련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둘째 : 단순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오신 분들도 있지만 모임에서 더 많은 것을 느끼시고, 실제로 알음알음 회원이 되시는 경우도 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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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이름이 ‘후마니오라와 알음알음’인데 후마니오라는 무엇인가요?

둘째 : 제주도 ‘하도리’에 짓고있는 공간 이름이 ‘후마니오라’에요. 휴머니즘의 라틴어 어원이 후마니오라인데,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비스트로, 작업실과 전시실, 게스트룸 등 계획한 건 많은데 규모가 작아서 어떻게 하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될지 계속 고민 중이에요. 다행히, 늦어도 1월 말에는 완공될 것 같습니다. ‘하도리’를 기억해주세요!

후마니오라가 완성되면 알음알음은 어떻게 되나요?!

막내 : 저희도 처음에는 1년 정도만 하려고 했었는데 회원님들이 여기를 정말 좋아해주세요. 저희도 알음알음에 대한 애정이 커져서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계속 운영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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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임은 ‘내면의 표현’

알음알음의 모임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막내 : ‘내면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필사나 창작, 그리고 밤술상영회 모두 있는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바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를 가지면 자연스럽게 평소에 하지 않았던 ‘내 이야기’가 나오게 되죠.

연말을 맞아 집밥러들에게 한 마디를 하자면?

둘째 :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지난 1년간 충분히 달려오셔서이제는 잠깐 본인을 놓아도 될 것 같아요. 쉬면서 마음을 다 잡고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셔야죠. 올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 :) (그리고, 알음알음에 놀러오세요. 제주도 가시면 후마니오라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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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채워주는 지기들의 수다는 공유서울과 함께하며 12월까지 이어집니다. (글: 유기/사진: 유기, 본인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