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빚는다는 것, 이번주엔 무엇을 만들까?

2016. 09. 27

손맛을 아는 마음 편한 집밥지기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마실에서 도자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유아름입니다. 도자기뿐 아니라 다양한 수공예에 관심이 많고 최근에는 취미로 도시 양봉까지 시작했습니다.

마음 편한 작업실? 공간 이름이 독특하네요?

대부분의 클래스가 사전에 계획된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라가는데, 제 공간만큼은 누구든지 만들고 싶은 것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어떨까 해서 ‘마음 편한 작업실, 마실’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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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깊어요.

완성작이 나올 때까지 3주 이상 걸려요. 바짝 건조시키고 2번의 소성을 거치는데, 끊임없이 모자란 부분을 다듬어야 하죠. 우여곡절 끝에 작품이 잘 나오면 만족감이 정말 큰데, 이 과정 자체가 도자기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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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손으로 만든다는 의미도 남다를 것 같아요.

이런 수작업은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언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과 마음이 담기거든요. 그 언어로 남에게 감동을 주거나 소통을 하기도 하죠. 결국에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분신이라는 느낌마저 들어요.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해서 힘들 것 같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스스로 만들고 완성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먼저 제가 주요 도구 사용법을 알려드려요. 그 후 작업을 시작하는데, 모임 당일은 만들기까지만 진행이 돼요. 건조, 소성 같은 후반부 작업은 제가 하고 추후에 완성이 되면 택배로 참여자분들께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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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임에만 있다고 생각하시는 재미 요소가 있나요?

보통 도자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통과 고리타분함이에요. 하지만 막상 그렇지 않아요. 창의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한 참가자분은 회를 좋아한다고 하셔서 회 접시를 만드셨어요. 물고기 모양의 접시에 머리 부분은 간장이나 초장으로 채운다고 하셔서 모임을 웃음바다로 만드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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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임은 창문

본격적으로 도자기를 만들기 전에 아이디어 스케치 하는 시간을 드려요. 무작정 시작하는 게 아니라 차분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또 어떤 분들은 사물을 더 여유 있게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셨대요. 그래서 제 모임은 그동안 당연했던 것을 달리 볼 수 있는 창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이 기분을 여러분들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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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채워주는 지기들의 수다는 공유서울과 함께하며 12월까지 이어집니다. (글: 유기/사진: 유기, 본인 제공)